1RT 소원으로 받은 하쿠카이.
탐정복 입은 카이토랑 양복 입은 하쿠바.
단문.
"내가 대체 왜 이런걸 입어야 하는거야."
연신 투덜거리면서도 카이토는 코트까지 갖춰입은 자신의 옷매무시를 정리했다. 주름 잡힌 코트를 툭툭 털어 펴고 옷깃을 매만지지만 차마 마지막 남은 것들을 걸치지 않은 채였다. 입을 삐죽이며 뚱한 얼굴을 한 채 책상 위에 고이 올려져 있는 것들을 바라보다 굳이 저것들까지 자신이 입어야 하는것인가를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카이토의 그런 생각들을 눈치챈 듯, 하얗고 단정한 손이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나름 트레이드 마크니까요. 탐정복에서 빠질수야 없죠."
그래, 그 촌스러운 모자랑 케이프 말이지.
카이토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곁눈질로 케이프를 집어드는 사구루를 바라보았다. 익숙한 손길로, 그래, 익숙하다. 저 셜록이 좋아 죽는 탐정 녀석이 즐겨입는 코스튬 중 하나이니까. 아주 익숙하게 케이프를 가지런히 정리하며 다가온 사구루가 카이토의 어깨에 사푼히 둘러주었다. 단추까지 단정하게 채워주고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옷매무시까지 정리하더니 풋, 웃음을 터트린다.
"잘 어울리네요."
"뭐든 안 어울릴까."
"그렇네요. 변장의 귀재인 괴도 키드니까."
"그러니까아, 아, 진짜. 아니라고."
질리지도 않냐 싶어 질색하며 대꾸하지만 그저 흘려들으며 남은 모자를 마저 집어드는 사구루를 못마땅하게 바라본다. 저와는 다르게 깔끔한 검은 양복차림의 모습이 꽤나 거슬리지만 무척 잘 어울렸기에 계속 시선이 향했다. 제게 모자를 씌우려 바로 앞까지 다가선 사구루를 바라보다 문득 아직 매지못한 넥타이가 목에 걸려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도련님이라 아직 혼자 매는 방법을 모르는건가, 좋을대로 생각하며 비죽 웃음짓자 모자를 매만지던 사구루가 의아하게 바라본다.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아냐."
"그럼 고개 좀 들어보지 않겠어요?"
"혼자할 수 있거든."
투덜투덜 대꾸하면서도 고개를 살짝 드니 마저 모자며 머리카락을 만져대곤 고개를 갸웃한다. 뭔가가 아직 맘에 들지 않은 것인가 싶어 잠시 기다려보지만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카이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난 됐으니 너나 신경쓰지 그래."
매어지지 않은채 흔들리는 넥타이가 끝내 신경쓰여서, 말은 그리 했지만 결국 카이토가 넥타이의 양 끝을 잡아 길이를 가늠해 당기고 매어 준다. 목까지 채워진 셔츠 끝까지 너무 조이지 않게 매어 옷깃까지 정리해준 카이토가 사구루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떨어졌다.
"혼자선 못 매냐."
"딱히 그런건 아니지만. 쿠로바 군, 굉장히 능숙하네요."
"그럭저럭 하는 것 뿐이니까 이상하게 또 연결시키지 마."
이어 또 괴도 키드 운운할까 싶어 먼저 선수쳐 말하며 카이토는 제 머리에 푹 눌러 씌어진 모자를 마저 정리해 만졌다. 그러다 문득 제 차림새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가, 사구루를 돌아본다.
"..야, 나랑 바꿔 입어."
"아까도 말 했지만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도 혹시나 셜록이 좋아 죽는 탐정 녀석이라면 바꿔줄지도, 라는 헛된 희망을 했던 카이토는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옷이 맞지 않잖아요."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사구루를 홀겨보며 카이토는 절로 쥐어진 주먹을 부들 떨어야 했다.
탐정복 입은 카이토랑 양복 입은 하쿠바.
단문.
"내가 대체 왜 이런걸 입어야 하는거야."
연신 투덜거리면서도 카이토는 코트까지 갖춰입은 자신의 옷매무시를 정리했다. 주름 잡힌 코트를 툭툭 털어 펴고 옷깃을 매만지지만 차마 마지막 남은 것들을 걸치지 않은 채였다. 입을 삐죽이며 뚱한 얼굴을 한 채 책상 위에 고이 올려져 있는 것들을 바라보다 굳이 저것들까지 자신이 입어야 하는것인가를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카이토의 그런 생각들을 눈치챈 듯, 하얗고 단정한 손이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나름 트레이드 마크니까요. 탐정복에서 빠질수야 없죠."
그래, 그 촌스러운 모자랑 케이프 말이지.
카이토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곁눈질로 케이프를 집어드는 사구루를 바라보았다. 익숙한 손길로, 그래, 익숙하다. 저 셜록이 좋아 죽는 탐정 녀석이 즐겨입는 코스튬 중 하나이니까. 아주 익숙하게 케이프를 가지런히 정리하며 다가온 사구루가 카이토의 어깨에 사푼히 둘러주었다. 단추까지 단정하게 채워주고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옷매무시까지 정리하더니 풋, 웃음을 터트린다.
"잘 어울리네요."
"뭐든 안 어울릴까."
"그렇네요. 변장의 귀재인 괴도 키드니까."
"그러니까아, 아, 진짜. 아니라고."
질리지도 않냐 싶어 질색하며 대꾸하지만 그저 흘려들으며 남은 모자를 마저 집어드는 사구루를 못마땅하게 바라본다. 저와는 다르게 깔끔한 검은 양복차림의 모습이 꽤나 거슬리지만 무척 잘 어울렸기에 계속 시선이 향했다. 제게 모자를 씌우려 바로 앞까지 다가선 사구루를 바라보다 문득 아직 매지못한 넥타이가 목에 걸려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도련님이라 아직 혼자 매는 방법을 모르는건가, 좋을대로 생각하며 비죽 웃음짓자 모자를 매만지던 사구루가 의아하게 바라본다.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아냐."
"그럼 고개 좀 들어보지 않겠어요?"
"혼자할 수 있거든."
투덜투덜 대꾸하면서도 고개를 살짝 드니 마저 모자며 머리카락을 만져대곤 고개를 갸웃한다. 뭔가가 아직 맘에 들지 않은 것인가 싶어 잠시 기다려보지만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카이토는 한숨을 내쉬었다.
"난 됐으니 너나 신경쓰지 그래."
매어지지 않은채 흔들리는 넥타이가 끝내 신경쓰여서, 말은 그리 했지만 결국 카이토가 넥타이의 양 끝을 잡아 길이를 가늠해 당기고 매어 준다. 목까지 채워진 셔츠 끝까지 너무 조이지 않게 매어 옷깃까지 정리해준 카이토가 사구루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떨어졌다.
"혼자선 못 매냐."
"딱히 그런건 아니지만. 쿠로바 군, 굉장히 능숙하네요."
"그럭저럭 하는 것 뿐이니까 이상하게 또 연결시키지 마."
이어 또 괴도 키드 운운할까 싶어 먼저 선수쳐 말하며 카이토는 제 머리에 푹 눌러 씌어진 모자를 마저 정리해 만졌다. 그러다 문득 제 차림새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가, 사구루를 돌아본다.
"..야, 나랑 바꿔 입어."
"아까도 말 했지만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도 혹시나 셜록이 좋아 죽는 탐정 녀석이라면 바꿔줄지도, 라는 헛된 희망을 했던 카이토는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옷이 맞지 않잖아요."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사구루를 홀겨보며 카이토는 절로 쥐어진 주먹을 부들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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